
크루즈에도 통금 시간이 있다?
모두가 잠든 밤이지만 때로는 바쁘다. 노년층 게스트들이 많은 보통의 크루즈는 밤 열 시만 돼도 조용해진다. 하지만 가족 단위 게스트가 많아지는 방학 시즌, 청소년이 많은 크루즈는 몸이 두 개라도 보족하다.
밤늦게까지 파티를 즐기던 아이들이 룸키를 잃어버리는 것은 예사고, 통금 시간도 문제였다.
“아, 우리 엄마한테 전화하면 저 혼난다니까요.”
로얄캐리비안 크루즈에서는 18세 미만 청소년의 경우 새벽 한시가 되면 보호자 없이 선내를 돌아다니는 것이 금지된다. 그러나 하지 말라고 하면 더 하고 싶어지는 건 ‘인터내셔널 진리’ 인 것 같다. 숨어서 놀다가 시큐어리티에게 걸려서 프런트 데스크로 ‘이송’ 되는 아이들을 매번 만난다.
문제는 따로 있다. 이 아이들을 타이른 뒤 방으로 돌려보내면 참 좋겠는데 회사 방침 상 그럴 수 없다. 한참 자고 있는 아이의 부모님을 깨워 아이가 프런트에 있다고 전하고, 반드시 부모님이 데스크에 내려와서 시큐어리티에게 승객 행동 방침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아이를 데려가야 하기 때문이다.
외국 크루즈라 자유분방할 것 같지만 안전과 시큐어리티에 관해서는 이토록 엄격하다.
출처 : 나는 크루즈 승무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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