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이나 매체에서 크루즈를 묘사하는 데 자주 쓰는 ‘초호화’, ‘초대형’과 같은 수식어가 주는 위압감이 ‘비싸다’고 지레 짐작하게 만드는 것 같다. 하지만 크고 화려하다고 해소 꼭 비싼 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 크루즈 여행이다.
예를 들어 2017년 10월 서부 지중해 크루즈 7박 8일짜리 상품을 검색하면 항공료를 제외한 크루즈 가격은 2인 기준 2,280달러이다. 하루 당 325달러로, 여기에 숙박료, 크루즈에서의 세끼 식사, 각종 엔터테인먼트가 포함된다. 또한 바르셀로나를 출발해 프로방스, 니스, 폴로렌스, 로마, 나폴리를 거쳐 다시 바로셀로나로 돌아오는 일정에서 이동 비용을 생각하지 않아도 되니 2인 기준 325달러는 매우 합리적인 가격이다.
유럽의 경우라 이정 도 가격대지만 미국에서 출발해서 카리브 해를 도는 크루즈는 하루 평균 150달러 안팎의 가격으로 훨씬 저렴한 편이다. 게다가 이동할 때마다 짐을 쌌다 풀었다 하는 수고도 덜 수 있고, 바다 위 크루즈 시설을 즐기고, 같은 침대에서 자고 일어나며 여행하는 여유로움을 누릴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배낭여행처럼 비용을 빠듯하게 잡는 여행이 아닌 이상 크루즈는 동급의 시설을 갖고 있는 호텔에서의 숙박, 에피타이저, 메인 디저트가 포함된 레스토랑에서의 삼시세끼 식사, 그리고 편안한 여행을 원한다면 일반 여행보다 크루즈 여행이 오히려 저럼 하다는 사실!
혹시라도 미국이나 유럽까지 가는 비행기 값이 부담스러우면 가까운 타이완이나 홍콩, 싱가포르에서 출항하는 일주일 이하의 짧은 크루즈를 타 볼 것을 권한다. 크루즈 여행 입문에 좋은 시작이 될 것이다.
출처 : 나는 크루즈 승무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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